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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hip's Note

산문과 운문

by Whiteship's Note Whiteship's Note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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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과 운문의 차이점을 밝혀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운문이 그 핵심적 특질인 리듬을 주로 반복성(repetition)의 원리에서 짜 나가는 것인 데 반해 산문은 변용(variation)의 논리에 선 표현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변용이라 함은 구체적으로는 서론·본론·결론이나 발단·전개·대단원 등과 같은 구성 방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러한 구성 방법도 리듬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

 

둘째, 운문은 대체로 ‘비범한’ 언표형식(言表形式)을 지향하는 데 반해 산문은 평범하거나 일상적인 언술(言述)로 나타난다. 또한, 운문이 ‘최적의 질서 속에 놓여 있는 최적의 단어의 모임’인 데 비해 산문은 ‘최적의 질서 속에 있는 단어들’로 설명된다. 이 처럼 언어의 선택 과정에서 운문의 경우가 산문의 경우보다 더욱 큰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언어의 사용 과정에서 산문을 쓰는 사람이 덜 기술적이어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정확한 언어를 선택하기 위한 노력은 사실상 운문의 경우에서나 산문의 경우에서나 똑같이 있어왔다.

 

셋째, 운문이 모호성(模糊性, ambiguity)의 가능성을 살리는 중에 고도의 환기(喚起)를 꾀하고 매혹감을 안겨주려고 하는 양식이라면, 산문은 언어의 기능적 측면, 다시 말해서 일정한 의미의 표현과 지시의 힘에 의존하여 ‘명료성(clarity)’을 살려내고자 하는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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